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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ok

담백한 진심을 담아 정성껏 빚어낸

문학공방의 책들을 소개합니다.

책장 너머 전해지는 온기가 마음 곁에 오래도록 머물겠습니다.

그리움의 경계선

  • 3월 13일
  • 3분 분량


책소개



"어떤 감정은 형언할 수 없는 형태로 남아 주변을 맴돌았다.

그 형태는 포근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에서는 상쾌한 풋사과 향이 났고,

차가운 어둠이 밑도는 새벽 침대 밑에서는

비에 젖은 축축한 신발 같기도 했다.

그 형태는 향기라고 단정 짓기에도 애매했다.

냄새였다가도 느낌 같기도 했고,

어렴풋이 보이는 어떤 형태 같다가도

보이지 않는 영혼 같기도 했다.

또는 즐거운 추억이기도 했고, 턱 밑에 울음이 차오르는 슬픔이기도 했다.

글쎄,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?

세상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 형태를 그리움이라고 부르는 듯하다."


젊은 시절의 사랑은 참 쉽게 타오르고, 이별은 또 쉽게 스쳐 지나갑니다.그때는 그게 전부인 것처럼 애타고 아팠지만, 시간이 흐르면 기억 속 감정은 점점 희미해지죠. 그러나 감정이 사라졌다고 해서, 그 순간의 사랑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.


책 《그리움의 경계선》은 사랑하고, 이별하고, 그리워했던한 사람의 마음이 지나온 풍경들을 꾹꾹 눌러 담은 “연애감정집”입니다. 뜨거웠던 그 시절의 감정들은 필름카메라처럼 빛 바랬지만 흐릿하게 남겨본 지난 날 감정의 자국들,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꺼내어 보는 기록. 사랑했던 모든 시간과 놓아 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들을책 속에 차분히 묶어 두었습니다.





목차


그리움의 경계선 - 006


1장 어떤 기억은 여름의 향긋한 설렘같고


my love is you - 017

친구에게 - 020 summer - 024

우리의 계절 - 028

부디 모른 척 지나가주세요 - 032

다른 언어 - 036

장거리 - 040

단 하나의 악보 - 044

궤도를 따라 - 048

너의 결혼식 - 052

우리가 우리를 모르기 전으로 - 056

영원한 이별 - 060

향수 - 064

이별연습 - 068

몸살 - 072

새롭게 다시 태어나 - 076

우리가 사랑했던 시간 - 080

don’t hold back on me - 084

그날의 우리 - 088

장난 - 092

타이밍 - 096

가녀린 끝자락 사랑 - 100

바다와 숲 - 104

사랑의 무게 - 108

Like the Movies - 112

항해일지 - 116

야경 - 120

사랑이라는 착각 - 124

강물처럼 - 128


2장 어떤 기억은 겨울의 마른 나뭇가지 같아


밤잠 - 135

chamomile - 140

A Different Kind Of Love - 144

후회 - 150

소나기 - 154

먹구름 - 158

다정한 거짓말 - 162

우리의 궤도 - 166

애쓰는 사랑 - 170

침몰 - 178

운명에 대하여 - 182

기차역에서 - 186

고통스런 낭만 - 190

연약한 믿음 - 194

부재 - 198

본래의 온도 - 202

우리가 서로에게서 멀어져 갈 때 - 206

담배 - 210

그리움의 층간 - 214

농도 - 218

미련의 무게 - 222

우울의 방 - 226

네가 보고 싶은 밤 - 230

이별에 대하여 - 234



책 속으로


어떤 감정은 형언할 수 없는 형태로 남아 주변을 맴돌았다. 그 형태는 포근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에서는 상쾌한 풋사과 향이 났고, 차가운 어둠이 밑도는 새벽 침대 밑에서는 비에 젖은 축축한 신발 같기도 했다. 그 형태는 향기라고 단정 짓기에도 애매했다. 냄새였다가도 느낌 같기도 했고, 어렴풋이 보이는 어떤 형태 같다가도 보이지 않는 영혼 같기도 했다. 또는 즐거운 추억이기도 했고, 턱 밑에 울음이 차오르는 슬픔이기도 했다. 글쎄,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?


세상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 형태를 그리움이라고 부르는 듯하다.

--- p.16


나는 이따금, 그 시절 온전한 행성이던 나를 기억한다.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너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던, 눈바람에 차가워진 손을 뻗던, 그리고 그 절절한 고백을…. 내 우주를 망치러 온 우주 비행사, 내 인생에 다시없을 제5의 계절에게 보낸 반송된 편지들. 절절한 시작이 슬픈 안녕이 되었음을 이제는 품 안에 담아두어야만 하는 때가 온 것이라고. 하지만 언젠가 다시, 우주의 어디선가 너를 만나게 된다면, 우리는 그때도 예전처럼 같은 궤도를 그릴 수 있을까?

--- p.50


결국 우리는 방향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고, 목적지를 잃어버리자 우리의 여행은 제자리에 멈춰버렸다. 우리의 애정이란 이름의 곳간은, 금세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. 다퉈도 바로 화해하던 우리가, 이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자주, 더 크게 다투고 화해도 비뤘다. 막막한 마음에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면 구할수록,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다. 그래도 어떻게든 무너지지 않으려고, 부서지지 않으려고, 사라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아가던 날들이었다.

--- p.89


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, 지상의 별빛은 바다 표면을 반짝였다. 달그림자와 도심의 불빛을 잘 담아낸 검은 바다 도화지. 먹먹해진 감정으로 한참 그 바다를 바라보았다. 너도 어딘가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까. 아니, 어쩌면 이미 나를 덮고, 바다의 풍경 따위 잊어버렸을까. 나만 널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. 네 집 앞을 지나치는 버스에서, 그저 네 집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리움이 사그라들던. 아주 가까이, 네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던.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널 빨리 잊을 수 있겠다고 착각하게 되던. 이 긴 다리를 건너며 그 오만한 착각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. 아니, 나의 그리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. 나는 여전히 네가 그리웠다. 여전히 네가 사무치게 그리웠다.

--- p.122



저자

김희영

출간일

2025년 06월 30일

분야

에세이

ISBN

9791196557874

페이지

240쪽

판형

120*185*20mm

정가

15,000원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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